자청님과 구제역

https://archive.is/2024.02.13-044216/https://blog.naver.com/mentalisia/223351538236


사람들은 잘 모를 수 있지만 호갱구조대와 구제역이라는 유튜버가 있다. 나는 이 사람들을 좋아한다. 나도 기본적으로 비판적인 걸 좋아하고 토론을 좋아하고, 정의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이런 류의 채널을 즐겨 본다.


구제역과 싸움(?)이 오고 간 것은 2년쯤 전이었다. 이때, 구제역은 나에 대한 영상을 모두 만들었다며 지인을 통해 내 번호로 연락을 해 왔다.


구제역 : "자청씨 되시죠? 제가 이러이러한 영상을 만들었는데 혹시 하실 말씀이나 자료를 주실 수 있나요?"


그는 매너를 갖춰 질문을 했다. 나도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했다.


나는 구제역 채널을 기본적으로 즐겨 보았기 때문에 호의적으로 답했다.


나 : "네, 단순히 법인만 조사하신 거 같은데, 저의 다른 법인이랑 개인 소득이 포함이 안된 거 같습니다. 제가  저희 세무사를 연결해 드릴게요. 세무사님 연락처는 xx입니다"


이후에 구제역은 나에 대한 칭찬을 하는 영상을 올렸다. 대화 이후 딱히 대화한 건 없지만, 구제역이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사실 모른다.


몇몇 사람들은 내가 돈을 줬다고 종종 소문을 내곤 한다.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만약 내가 구제역에게 돈을 줬다는 증거를 발견한다면 10억을 주겠다.


그 사건 이후에 구제역을 만나 치킨을 샀다. 사업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 내가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기도 했다.


내가 구제역이 마음에 들었던 건 하나이다. '영상을 올리기 전에 팩트체크를 했다는 점'이다.


최근 '그'라는 유튜버가 나에 대한 영상을 올린다고 선포했다. 나는 '그'에게 꽤나 호의적으로 오해할 수 있는 여지에 대한 메일을 보냈다. 영상이 올라가면 반드시 이런 류의 허위제보가 올라올게 뻔했고, 곧바로 수백명이 우리 변호사에게 고소당할게 뻔했다. 굳이 죄도 없는 그들에게 빨간줄을 긋기 싫었다(관련 영상).


허위유포자의 고백 - https://blog.naver.com/mentalisia/221850811195


합의금은 얼마일까? 릴스 -
https://www.instagram.com/reel/C3FJ2S3y4Vo/?igsh=MWw3aHI2dWZkbzY3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변호사님은 곧바로 모든 스크립트를 딴 후 카톡을 남겨주셨다.​​



영상이 올라오자마자 모든 그의 대사를 텍스트파일화 하고 변호사가 검토하였다


이 피해를 받는 건 사회 초년생들이나 취준생들이다. '그'는 애매하게 '그럴 것이다' '그런 제보를 받았다'는 식으로 주장한다. 하지만 댓글을 다는 모든 초년생들은 고스란히 빨간줄이 그어지거나 합의금에 의해 좋지 못한 결과를 맞이한다. 변호사는 건당 200 이상 챙길 수 있고 100여 명이면 2억을 벌어들일 수 있는 기회인데 좋을 수밖에 없다.


그는 나에게 궁금 것 몇 가지만 물어보면 끝나는 문제였다. 나는 구제역 때처럼 대처했을 것이다. 일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단 한 번의 대화를 하지 않고 곧바로 영상을 만들어 올렸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는 뭘까?"


그는 사실이 중요한 게 아니었다. 그저 조회수와 구독자, 멤버쉽을 통한 이득만을 원했던 것이다. 여기서 내가 일일이 질문에 대해 대응한다면  컨텐츠화 될 수밖에 없다. 그가 원하는 건 '정의' '사실'이 아니라는 게 밝혀졌다. 그래서 더이상 답 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했고, 변호사님이 요약해 주신 분만 읽었을 뿐 영상도 아직 보지 않았다. 대화할 마음이 없다면 나도 더이상 대화는 없다.


그가 의문을 제기한 건 대부분 '제보자가 있는데 글이 짧은 게 이상하다' '제보자가 이런 주장을 했는데 두려워 신상을 밝히지 않으려 한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대부분은 '그렇다더라'에 속하며, 그나마 중요 쟁점은 단 한가지인듯 하다. '연봉이  7억인지 8억인지 13억인지 아무튼 10억은 아닌거 같다'가 논점인듯 하다.


이게 정말 궁금했다면 그는 구제역처럼 영상을 올리기 전에 물었으면 그만이다. 나는 구독자 모으기에 도움을 줄 용의가 없다. '타진요' 처럼 끝없이 싸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들이 원하는건 진실이 아니기 때문에 원하는대로 줘봤자 '조작이다' '다른걸 떼와라' 등 무한 컨텐츠 루프에 빠질 수밖에 없다.


진심으로 궁금한 사람이라면, 2개월 후에 내 블로그에 있는 '자청 소개'에 관련 추가 자료를 링크로 올려둘 예정이니 그 글을 확인하면 된다.


메이저 언론사와 기레기의 차이는 '팩트체크'에 있다고 한다. 사망여우와 호갱구조대 같은 정의로운 유튜버들은 '팩트' 없이는 아무리 조회수가 나올 영상이라 하더라도 절대 다루지 않는다. 구제역이 저격하는 대부분의 인물은 인터뷰가 가능한 제보자, 법적 처벌 확인 등이 이루어졌을 때 다뤄진다(요즘 구제역 채널은 잘 안봐서 예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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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갱구조대를 만난건 1년 전이었다. 정말 특이하게도 우리는 첫 만남을 '부산 아난티 리조트'에서 만났다. 여기서 2박 3일을 지내기로 하고 만났다. 첫 만남 자체가 리조트 로비였던 특이한 인연이다. 나는 블로그에 한 번 좋아하는 유튜버 5명을 이야기했고, 그 중에 호갱이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2박 3일간 쉴 새 없이 대화했다. 그리고나서 나는 인생에서 몇 안되는 친구를 만들었다. 나는 호갱에게 호감이 갔던 대사들이 몇 개 기억난다. 내 개인적으론 망치로 한 대 맞은 느낌이었다.


나 : 야 너는 이번에 x사건 난리더라. 왜 안 다뤄? 조회수 나올거 같은데?


호갱 : 아 이 형 나에 대해 너무 모르네. 우리는 완벽하게 팩트체크랑 근거 없이는 안 들어가요. 그리고 진짜 피해자가 있어야 해"


나 : 너 렉카 아니었어? 차이가 뭐지?


호갱 : 아니 미친 이 형 대체 어떻게 사업을 하는거야? 우리 채널 처음부터 다 봐봐요. 우리는 이슈 된다고 다루는 게 아니야. 우리는 영상 하나 만들 때 진짜 모든 법, 세무, 회계 수백장 읽고 뜯어보고 확실하면 다뤄요. 자료 조사만 일주일 넘게  할 때도 많아서 영상이 자주 안 올라가는 거예요. 논리적으로 하나라도 어긋나면 절대 영상 안 올려요.


나 : 아니 근데 월 1000씩 적자 보면서 운영한다는 영상 봤는데 대체 왜 그런 거야? 후원만 받아도 몇천씩 벌겠다. 나도 1년 전에 단통법 다룰때 후원금 넣으려고 했는데 못 찾겠던데.


호갱 : 아니, 형. 우리 후원하고 싶다는 메일 엄청 들어와. 근데 우리는 대부분 거절해. 우리는 비젼이 있기도 하고 그게 xx라고 생각해(정확히 어떤 워딩을 썼는진 기억나지 않지만, '본질'에 가까운 단어였다)


나는 이 날 호갱구조대에게 한 번 배웠다. 어떤 워딩을 썼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호갱구조대 팀은 자신들만의 철학이 있었고 정의가 있었다. 보통 정의구현 유튜버들은 서로 싸움이 있지만, 호갱구조대는 영상을 올리면 게임이 끝나버린다. 팩트로만 상대를 갈기갈기 찢기 때문에 상대쪽에서 반박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나는 이런 이유에서 호갱구조대를 좋아한다. '카더라'로 공격하는게 아니라, 실제 범법 행위와 이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주장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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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이런 질문이 떠오르는 게 당연하다. "왜 그는 그러는걸까?"이다. 사망여우나 호갱구조대는 '국민들의 피해' '범법자' '완전한 거짓말 사기' 등 큰 문제를 다루는데, 왜 이런 작은 분야에 빠졌을까?


길게 대답하지 않겠다. 그는 성공학 강사였다. 동기부여 채널을 운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그는 사기를 당하며 꿈이 좌절 되었다.
​​





요약을 하자면, 그는 조성x님 성공학 강의도 듣고 스피치학원에서 중간관리자로 지내며 성공을 꿈꿨던 인물이다. 하지만 여기서 큰 상처를 받게 되었다.


나는 수없이 많은 영상에서 '저는 자기계발 안 좋아해요' '저는 성공학이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나는 뇌과학과 같은 과학 기반이 아닌 자기계발적 주장은 무의미하다고 보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ENTP의 성공학은 ISFJ에게 별 영감을 주기 어렵다. ISTJ의 성공 방적식은 ENFP에게 대부분 먹히지 않는다(쉽게 예를 들자면). 사람은 각기 다른 재능이 있다. 그렇기에 일반론적인 성공학은 극혐한다. 나는 오로지 성공학을 팔아서 성공한 사람을 혐오한다.


그래서 나는 줄창 주장하는게 '컨텐츠 사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환불 제도를 반드시 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스티븐킹 소설가나 빌게이츠가 마케팅 교육을 구매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노벨수상자의 '개미학'에 대한 컨텐츠를 1억에 판다면?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비 노벨 수상학자들에겐 수십억의 가치가 있을 것이다. 이처럼, 컨텐츠 사업은 '제육볶음'과 다르게 사람마다 가치가 다르다. 누군가에겐 소용이 있고 누군가에겐 소용이 없다. 그래서 내가 운영하는 아트라X는 상담을 받기 전에 시험을 본다. 그리고 대부분 떨어지며, 합격했다 하더라도 상담사연이 확률이 없는 경우 즉시 환불한다.


이상한마케팅의 교육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다. 교육 신청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부분 탈락한다. 대행도 10개 중에 1개를 받는다. '그'의 열렬한 팬들은 제발 한 번 신청서를 넣어보길 바란다. 당신이 돈 주고 대행이나 교육을 듣겠다고 입금하고 떼써도 탈락할 거라고 장담한다.


세상은 그렇게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 사람들은 생각보다 똑똑하다. 그가 생각하는 것처럼 사람들이 멍청해서 당하는 게 아니다. 나는 내가 그였다면, 단 한 번이라도 상담을 신청해 보거나 서비스를 이용해 본 뒤에 환불 요청을 했을 거 같다.


이런 상황임에도 그의 논리는 이렇다. "환불? 그거 해 주면 뭐해. 사이비에 걸려들어 돈을 헌금하듯이, 사람들은 사이비에 빠져 만족했다는 착각을 가질 뿐이야!"


그건 아래 인터뷰들을 조금만 집중해서 봤다면 할 수 없는 비판이었다고 생각한다.
​​






나는 이 의사, 변호사, 직원들을 수십 명 거느린 사업자들이 바보인 거냐고 묻고 싶다. 그들도 성공학 강사들이냐고 묻고 싶다.


나는 "우리 서비스를 경험할 때 훨씬 더 큰 값으로 돌아올 사람"에게만 판매한다. 예를 들어, 순수익 400만원 이하의 사업자는 받지 않는다. 또한, 우리가 교육해도 이득을 볼 수 있는 업종이 아니라면 교육을 하지도 않는다. 단 한 번도 사업으로 돈을 벌어보지 못한 사람은 교육을 받더라도 의미가 없다. 시간 낭비 돈 낭비를 한다. 그렇기에 이상한마케팅 교육은 신청하더라도 대부분이 탈락하게 된다. 아마 이 블로그를 보는 많은 분들이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는 우리 클라이언트 인터뷰를 보지 않았을까? 그는 그토록 원했던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을 볼 자신이 없었을 것이다. 이들은 바보인걸까? 나는 영상에서 돈을 번것에 대해 별 말 하지 않고 오로지 마케팅과 사업의 관점에 대해서만 얘기한다. 아트라x를 비판할 거였다면 '모솔인데 상담한건 사기다'라고 말하는게 아니라, 이론에 대한 학문적 비판을 했어야 했다. 이상한마케팅에 대해 비판을 할거라면 영상에 나온 마케팅기술이 왜 틀렸는지를 반박했어야 했다.


아무튼,  돌아와서 말하면 '그'는 성공학 강사였다. 과거 그의 유튜브를 보면 알겠지만, 모두 다 동기부여에 대한 영상이다. 하지만 그는 어느 날 성공학 강사에게 사기를 먹게 되고 큰 상처를 입는다. 그리고 지금의 그가 되었다. 자신의 좌절됐던 꿈, 그리고 사기 치는 이 부류들에 대한 한이 남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그는 자신이 피해 입었던걸 다른 친구들이 당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가 초기에 했던 유튜브 컨텐츠



세상에 고가의 성공학 강의를 파는 쓰레기들이 없어져야 하는 건 맞다. "이걸 믿으세요 400만원" "이 성공하는 법을 들으면 경제적 자유를 얻습니다"  이런 쓰레기 주장을 볼 때마다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그의 마음은 이해가 된다. 자신처럼 어린 친구들이 현혹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자신 처럼 5년여를 낭비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웃으며 착한척 하지만 악마였던 성공학 강사들에 대한 한까지... 모두 처단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리고 선한척 하며 뒷통수 쳤던 강사들과 현재의 유튜버들이 오버랩 되며 분노가 치밀었을 것이다.


동기부여 영상을 올릴 땐 나오지 않던 조회수가, 누군가를 공격하고 사람들이 반응하기 시작하고 마음이 들떴을 것이다. 그리고 계속 후원금이 들어오니 '정의'라는 이름으로 브레이크를 밟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긴 강을 건너버렸다.
​​


그에 대한 신상정보를 아시는 분은 jachung87@gmail.com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업계 사람, 과거 지인 중에 목소리로 추정되는 인물을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례금은 정보에 따라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을 드리겠습니다.


특이사항 -

. 조성x에게 교육을 받은 적이 있음.
. 50대 스피치 학원에서 중간관리자로 일했음.
. 목소리를 듣고 동창이나 지인들이 있다면 제보해 주세요.​​




지금까지 저격해 온 모든 사람에게 신상정보를 알려 20여개의 고소가 한꺼번에 진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걸로 끝날거라 생각하지 않으시기 바랍니다. 저까진 괜찮았는데 우리 구성원들을 건드린건…
​​


- 어제 그가 라이브방송을 켠 장면. 제보를 수없이 받았으나 빼박 증거는 없다라… 왜 없을까요? 그렇다면 시작을 하지 않았어야 했는데.


그냥 저에게 단 한 번만 질문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습니다.


그에 대한 신상정보를 아시는 분은 jachung87@gmail.com 으로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업계 사람, 과거 지인 중에 목소리로 추정되는 인물을 제보해 주시기 바랍니다. 사례금은 정보에 따라 상상하기 어려운 금액을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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