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독법 필요할까?




나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다가 더 많은 책을 더 빨리 읽고 싶다는 욕망에 빠져 덜컥 속독법이란 것을 배웠다.

그것 역시 웅변학원 못지않은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겼다.

속독법이란 결국 책 한 페이지를 눈으로 찍어 눈에 띄는 글자들로 대강의 내용을 추측하는 것이다.

나는 강사 자격증까지 딸 정도로 너무 열심히 속독법을 익힌 나머지 독서에 대한 흥미를 완전히 잃어버렸다.

주화입마走火入魔에 빠진 것이다. 10분 만에 책을 읽을 수 있었지만 도대체 재미가 없었다.

 그때는 글이 하나하나 곱씹어야 ‘게미’가 나는 나물과 같은 것이라는 것을 몰랐다.

 가령 『마담 보바리』를 보면 보바리 부인이 창밖을 보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두 쪽을 넘어간다.

그 묘사를 하나씩 따라가야만 보바리 부인의 헛헛한 마음과 설렘을 이해할 수 있다.

 그게 없으면 보바리 부인은 그냥 드라마 시리즈 〈사랑과 전쟁〉의 주인공일 뿐이다.

속독법으로 인해 정독을 못하게 되자 그런 재미를 잃어버렸고 금세 책은 내 곁을 떠났다.

다시 책을 읽기 위해서는 속독법에서 벗어나야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고육지책이 메모를 하면서 책을 읽는 것이었다.

나는 지금도 글을 읽을 때 늘 A4 이면지를 반으로 접어 메모를 하면서 읽는다.

사교육은 이렇게 위험하다.

-김웅, 「검사내전」 中






속독을하면 머리속에서

기억도 빠르게 사라진다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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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생긴 팝콘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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